대구시는 100년 동안 군사시설로 활용돼 시민의 출입이 금지됐던 캠프워커 반환 부지의 담장을 10일 허문다고 밝혔다. 대구시 제공
100년 동안 막혀 있던 대구 주한미군 ‘캠프워커’ 옆 도로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대구시는 9일 “1921년부터 100년 동안 군사시설로 활용돼 시민 출입이 금지됐던 캠프워커 반환 터의 담장을 10일 허문다”고 밝혔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워커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됐다. 1945년 해방 뒤 국군비행장으로 사용되다가, 1950년 한국전쟁 때 국군과 미국 육군이 함께 사용하면서 담장을 설치했다. 1959년부터는 주한미군 활주로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허물어지는 담장은 설치 70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대구시로 반환되는 캠프워커 터는 헬기장 터(2만8967㎡)와 동쪽 활주로(3만7917㎡) 등 모두 6만6884㎡이다. 대구시는 담장을 허물고 난 뒤 2023년까지 환경정화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환경정화작업이 끝난 뒤 헬기장 터에는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등을 짓고, 동쪽 활주로에는 대구3차순환도로를 연결한다. 또 이달 말 국방부와 캠프워커 47보급소(9400㎡) 반환 합의 각서를 체결한 뒤, 캠프워커 서쪽 활주로까지 동쪽 활주로와 연결해 3차순환도로를 완성할 예정이다. 3차순환도로는 그동안 캠프워커에 포함된 도로 터 반환이 늦어지면서 남구 중동교∼캠프워커∼앞산네거리 1.38㎞ 구간만 연결하지 못한 채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담장을 시민과 함께 허물어 반환 터가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반환 터에는 대표도서관 건설 등을 지어서 남부권 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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