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뒤 60살 이상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자 고위험군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7일 “단계적 일상회복 뒤 60살 이상 확진자 증가로 병세가 무겁고 위험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동반 증가함에 따라 고령층 보호를 위한 고위험군 보호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지난달 하루 평균 확진자는 61.5명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전인 10월(52.1명)에 견줘 9.4명 늘었다. 이 가운데 60살 이상 비율은 10월(22.2%)에 견줘 갑절가량 늘어난 43.2%를 차지했다. 사망자는 지난달 52명으로 10월(20명)에 견줘 2.5배 늘었으며, 모두 60살 이상이다. 돌파감염 비율도 10월 21.8%에서 11월20일 기준 54%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60살 이상이 61.8%를 차지한다.
이날 대구시가 발표한 종합대책을 보면, 칠곡경북대병원 등 대구 4개 대학병원에서 위중증 환자 전담병상 45개를 추가로 마련한다. 7일 0시 기준 대구의 위중증 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69.5%이고, 이 가운데 21%는 다른 지역 확진자다.
요양병원과 노인복지시설 711곳의 종사자는 매주 두차례 진단검사를 받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완료하지 않은 환자나 이용자는 매주 한차례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거주하는 시설에는 대구시 예방접종신속대응팀이 직접 방문해 추가 접종한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1549곳은 추가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이용할 할 수 있도록 하고, 미접종자는 비대면 프로그램만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대구시는 오는 31일까지 추가 접종을 완료한 60살 이상에게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등 이용료를 무료 또는 절반을 깎아준다. 60살 이상은 추가 접종을 할 때 예약없이 현장에서 바로 접종할 수 있고, 백신 예약 요일제도 적용하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뒤 60살 이상 고령층의 확진자 비중이 늘면서 연일 엄중한 상황이다. 이들의 신속한 추가 접종과 위중증 전담병상 확보 등으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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