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공원 사료관 ‘임을 위한 언덕’ 설계도. 부산민주공원 제공
부산의 민주주의 운동 역사 자료와 기록물을 같은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부산민주공원 부속건물(사료관)이 들어선다.
부산민주공원은 “지난 9월 부산시의 사료관 건립 공공건축물 설계 공모에서 건축사무소 아익의 ‘임을 위한 언덕’이 당선됐다. 내년 7월까지 사료관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같은해 11월께 착공할 계획이다”고 2일 밝혔다.
사료관은 부산 중구 영주동 부산민주공원 바로 근처 3528㎡ 터에 지어진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752㎡규모다. 예산은 158억원이 들어가며, 준공은 2024년 11월로 예정됐다.
부산민주공원은 사료관이 지어지면, 사료의 수장과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개방형 수장고는 작품의 보존과 전시 두 기능이 결합한 것인데 시민이 수장고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민중미술가인 홍성담 화백의 작품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민중미술 작품을 소장한 부산민주공원의 특징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동문 부산민주공원 학술 사료팀장은 “시민의 기억은 기록으로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공유한 기록이 민주주의 역사가 된다. 사료관은 시민의 기억저장소가 돼 시민 모두와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민주공원은 1999년 문을 연 뒤 지역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와 민중미술 작품 등 사료 7만여점을 소장해왔다. 하지만 부산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에 있는 수장고와 사료관이 각각 33㎡ 규모에 불과해 사료들이 빽빽하게 쌓여 있는 상황이다. 2006년부터 별도의 사료관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부산민주공원은 사료관 건립을 추진했고, 지난해 2월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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