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해 건설하는 임대주택의 조감도. 왼쪽부터 경남 의령군 대의초등학교, 함양군 유림초등학교, 거창군 신원초등학교 전입생 가족을 위한 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지역본부 제공
학생감소로 통폐합 위기에 놓인 경남지역 작은 시골 초등학교 3곳을 살리기 위해 전입학생 가정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이 제공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지역본부는 29일 “의령군 대의초등학교, 함양군 유림초등학교, 거창군 신원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세우는 임대주택단지 입주민을 다음달 9~17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전교생은 대의초 21명, 유림초 19명, 신원초 25명이다. 전교생 30명 이하면 통폐합 대상이 되는데, 1면 1초등학교 원칙에 따라 소재지 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이들 3개교는 명맥을 잇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 없으면 학교는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토지주택공사 경남본부와 경남도는 2019년 함양 서하초, 2020년 고성 영오초·남해 상주초에 이어 이들 3개 학교에 자녀를 전입학시키는 가정에 임대주택을 싼값에 제공한다. 이번 모집 규모는 대의초 10가구, 유림초 10가구, 신원초 12가구다.
각 가구당 면적은 84㎡고,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는 지역 시세의 30~40% 수준에서 정한다. 계약기간은 2년씩 연장해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다.
입주 대상은 2명 이상 자녀를 양육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으로서,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국민임대 자산기준(총자산 2억9200만원, 자동차 3496만원 이하)을 충족하는 가구이다. 입주신청자가 많으면 다자녀, 타지역 전입 순으로 우선권을 준다.
서미숙 거창 신원초등학교 교감은 “임대주택단지 조성 덕택에 전교생이 현재 20명대에서 내년엔 30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전입학 관련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이 사업을 참고하려는 다른 시골 지역 학교의 문의도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김하나 토지주택공사 경남본부 차장은 “임대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월임대료를 낮추는 등 다양한 입주방식을 마련해두고 있다. 입주희망 가정은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사전에 자세히 문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령 대의초는 의령군청 행정과(055-570-2142), 함양 유림초는 함양군청 체육청소년과(055-960-4642), 거창 신원초는 거창군청 인구교육과(055-940-8881)로 문의하면 된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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