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경남 합천군 삼가면 가야고분군. 경남도 제공
1~7세기 조성된 가야고분군인 경남 합천군 삼가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24일 “합천 삼가고분군이 경남도 문화재로 1974년 지정되고 47년 만에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국가사적으로 승격됐다”고 밝혔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합천군 삼가면 양전·동·일부리 일대 구릉지 53만여㎡에 걸쳐 형성돼 있다. 현재 확인된 고분은 330여기로, 1~7세기 조성된 것이다. 경남 진주시와 고성군, 합천군 남부지역 등 남강 수계를 따라서 번성했던 소가야 문화권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널무덤(목관묘), 덧널무덤(목곽묘),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가야의 무덤 변천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또 하나의 봉분에 여러 개 무덤을 조성하는 다곽고분이 경북 고령과 경남 거창·합천 등에서 확인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합천 삼가고분군이라서 ‘삼가식 고분’이라고 부른다. 가야는 경남 김해 등 낙동강 하류 해안 지역에서 출발해 내륙 지역으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남 합천에서 1세기부터 고분이 꾸준히 조성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부경남 내륙의 가야 역사가 낙동강 하류 해안지역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증명됐다. 이 때문에 합천 삼가고분군은 남강 수계에서 번성했던 서부경남 가야문화를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김수환 경남도 학예연구사는 “합천 삼가고분군은 도로 건설 과정에서 40여기가 한꺼번에 발굴됐고, 몇몇 대형고분은 도굴 피해를 봤다.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통한 학술적 규명과 보존관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합천 삼가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음달 합천군 삼가면에서 연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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