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감독관 실수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망쳤다는 수험생의 글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22일 “해당 시험장 책임자(교감)를 통해 확인했더니, 수험생의 민원제기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해당 시험실 1·2감독관 대면조사를 통해 진상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감독관을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대구 상원고에서 수능을 봤다는 수험생은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감독관의 실수로 첫번째 수능을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1교시 국어시험 중 감독관 선생님께서 ‘선택과목부터 푸세요’라고 하셨다. 그런 적은 없는데 생각하고 하던 대로 풀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오셔서 강제로 제 시험지를 (선택과목 쪽으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소 연습하던 시간 관리와 패턴이 달라져 너무 마음이 떨렸다. 시험지를 강제로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그런 규칙이 있는지 알고 문제를 풀었다. 생전 틀려본 적 없던 화법과 작문 문제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으로 수능 국어영역에 선택과목이 생겼는데, 선택과목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어 “1감독관이 국어영역의 선택과목부터 응시하도록 안내한 뒤 수험생의 문제지를 선택과목 부분으로 넘겨 안내했다. 그 뒤 자신이 착각하였음을 알고 다시 공통과목부터 풀도록 공지했고, 시험 뒤 해당 감독관이 수험생 보호자를 통해 사과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대학입시 일정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당 수험생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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