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29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현황과 방역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다음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대구에서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대구시는 29일 “최근 안정적이던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이번 주 확진자 가운데 고위험군 집단 시설인 요양병원 등에서 확진자 발생이 많아 중증 위험도가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32.3%를 차지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 확진자도 10.9%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의 하루 확진자는 27일 106명, 28일 117명이다. 27일에는 서구 요양병원 20명, 북구 교회와 요양시설 18명 등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나온 감염 고리만 11곳으로 나타났다. 28일에는 동구 교회 관련 확진자가 58명이다. 대구에서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8일 109명이 확진된 뒤 한 달여 만이다.
이에 대구시는 다음달 1일부터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단계를 적용하면서도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을 하기로 했다. 요양병원 74곳, 노인생활시설 266곳, 주·야간 보호시설 318곳 등은 종전과 같이 주기적으로 진단검사를 한다. 접종을 하지 않은 종사자는 매주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신규 입원환자도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입원할 수 있다. 간병인에게 매주 진단검사를 받도록 한 행정명령도 애초 이달 말에서 1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한다. 또 요양병원, 정신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 8500여명의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도 다음달 10일에서 1일로 당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비해 대구동산병원을 재택치료 협력 병원으로 정해 치료와 24시간 응급이송체계 등을 구축했다. 소중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율은 69.5%로 전국 평균 73.2%에 못 미친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