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스크린으로 평화의 뜻을 알아보는 영화제가 열린다.
부산평화영화제 사무국은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중구 신창동 비엔케이(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등지에서 부산평화영화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평화의 중요성을 공감하자는 뜻에서 마련된 이 영화제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일부 상영작은 온라인 상영관인 인디그라운드(indieground.kr)에서 볼 수 있다.
개막작은 28일 저녁 7시 모퉁이극장에서 상영되는데, 지난 2월부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미얀마의 봄: 파둑 혁명>이다. 영화 감상 뒤 부산의 미얀마 학생 연대 대표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모퉁이극장 곳곳에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알리는 사진도 걸린다.
세계 분쟁지역을 조명하는 영화도 상영된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나타낸 <붉은 벽돌벽 안에서>, 보스니아 내전의 참혹상을 고발하는 <쿠오바디스, 아이다>,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전쟁범죄에 노출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기다림> 등이다.
29일에는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영화 15편을 감상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현재까지 재일교포에게 가해진 차별과 투쟁의 역사를 다룬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위협과 차별을 표현한 <FANNING>, 성추행 피해자의 감정을 나타낸 <백야> 등이 상영된다. 중구 보수동의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과 글마루작은도서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상영회도 마련됐다.
폐막식은 31일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사무국은 공식 경쟁작 가운데 3편을 선정해 ‘꿈꾸는 평화상’, ‘장편 우수상’, ‘단편 우수상’을 준다. 관객 투표로 '도란도란 관객상'도 수여한다. 사무국을 통해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051)819-7942.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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