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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창원에서 ‘이이효재 정신 이어받기’ 활발

등록 2021-10-18 18:32수정 2021-10-19 02:32

이름 딴 길 만들고 특화사업도
지역여성계는 센터 설립 추진
허성무 시장 “추모사업 다각도로”
이이효재 선생이 ‘진해 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5년 1월 도서관 앞에서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이효재 선생이 ‘진해 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5년 1월 도서관 앞에서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이효재 선생님이 창원에서 펼친 활동은 서울 활동과 견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말년에 지역에서 펼친 활동을 재조명하고 이어가는 게 지역여성계의 숙제이죠.”

‘여성운동의 대모’ 고 이이효재(1924~2020) 선생 1주기를 맞아 경남 창원에서 ‘이이효재 계승사업’이 활발하다. 창원은 고인의 고향이자, 말년을 보낸 곳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30일 ‘이이효재 재조명과 지역사회의 실천 과제’라는 주제로 ‘2021 창원 이이효재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이효재 추모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해, 창원이 낳은 여성·평화·통일운동가 이이효재 선생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인 지난달 29일엔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공원 둘레길 2226m에 생명숲길·평등길·평화길·이음길 등 4개 주제로 조성한 ‘이이효재길’을 개장했다. 이곳은 이이효재 선생이 만든 경신사회복지연구소 근처로, 선생은 말년에 이 길에서 산책과 사색을 즐겼다.

앞서 올 상반기 여성친화도시 지역특화사업을 공모하면서는 ‘이이효재 선생과 함께 하는 여성친화도시, 창원’을 주제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이이효재길 민간해설사 양성사업’과 ‘숲에서 만나는 이이효재-이이효재 숲길 가꾸기’ 등 2개 사업을 발굴해, 현재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이효재 선생이 ‘진해 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5년 1월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선생은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는 것은 공동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lt;한겨레&gt; 자료사진
이이효재 선생이 ‘진해 기적의 도서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05년 1월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선생은 “아이들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는 것은 공동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역여성계도 전국여성포럼과 세계여성인권포럼 개최, 이이효재센터 설립, 지역대학 평생교육과정에 ‘이이효재 실천여성학’ 개설 등 이이효재 정신계승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성운동가인 김경영 경남도의원은 “고인은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시절이던 1986년 경남여성회 창립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러 오셔서 특별강연까지 해주셨다. 2004년 ‘진해 기적의 도서관’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도 은퇴하고 진해에 정착한 이이효재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2007년 창원 세계여성인권대회에선 명예 대회위원장도 맡으셨다”며 “평등·평화를 추구한 선생님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고 다져가는 게 우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이이효재 선생은 은퇴 뒤 1997년에 진해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아버지 이약신 목사가 세운 진해경신사회복지재단 부설 경신사회복지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했다. 이이효재 선생은 한국가족학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이사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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