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찰은 가짜 석유를 판매한 혐의로 충남 논산·공주시의 주유소 두곳을 운영하는 업주와 석유 공급업자를 붙잡았다. 두곳에서 경유를 넣어 몇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119구급차를 포함해 100대가 넘었다. 이들 주유소는 2017년에도 가짜 석유를 판매해 피해를 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구)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7~2021년 8월 말) 지역·상표별 주유소 가짜 석유 적발현황’ 자료를 보면, 가짜 석유를 팔다가 적발된 전국의 주유소가 45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별 적발 건수를 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았는데 97곳이었다. 이어 충남 58곳, 경북 52곳 등이었다. 적발 건수가 10건 이하인 곳은 서울 2건, 광주·세종 각 6건, 부산 8건 등이다. 브랜드별 적발 건수를 보면, 에스케이(SK)가 가장 많았는데 136곳이었다. 이어 에쓰오일 84곳, 현대오일뱅크 78곳, 지에스(GS) 76곳 순이었다. 이들 중 두차례 이상 적발된 곳이 40곳, 세차례 이상 적발된 곳이 3곳이었다. 또 적발된 뒤에도 여전히 운영 중인 주유소는 8월 말 기준 32곳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는 가짜 석유 판매 등 중대범죄 혐의자는 적발 단계에서 바로 고발하고, 관련 정보가 정확히 공표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석유공사에 권고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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