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개 지역 120개 오피스텔을 성매매 장소로 사용하던 성매매알선 조직이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생활안전과는 7일 “전국적으로 활동하던 성매매알선 조직을 적발해 총책 ㄱ씨 등 4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혐의로 구속하고, 성매수남과 성매매여성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부산, 울산, 경기 안성·일산·파주·평택, 경남 거제·김해·양산, 경북 경산, 충북 청주 등 전국 23개 지역에 오피스텔 120실을 임대하고, 이곳에서 성매매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 홍보사이트 2개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서 전국에서 연락해오는 성매수남을 가장 가까운 오피스텔로 안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붙잡은 성매매여성은 10명인데, 이들은 모두 동남아 출신 미등록 이주민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조직이 제공한 오피스텔에 살면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 등은 전국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지역관리실장과 중간책을 뒀고, 이와 별도로 성매매여성을 확보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직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성매매알선을 통한 범죄수익금 10억1천만원을 압수하거나 추징하기로 했다. 성매매알선 조직에게 오피스텔을 빌려주고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받은 오피스텔 주인들에게는 오피스텔이 성매매 장소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또 압수한 컴퓨터와 휴대전화 23대 등에서 확보한 성매매 거래내역 1만여건을 분석해, 성매수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봉균 경남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성매매알선 조직이 홍보사이트 2개의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있어서, 국내에서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은 막았지만 사이트를 폐쇄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이트 폐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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