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운영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가 30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렸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원으로 8년째 공백 상태인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다시 책임질 공공병원이 2027년 말께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도는 30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2025년 착공해 2027년 말 개원하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계획안을 제시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일대 4만346㎡에 종합병원으로 세워진다. 사업비 2087억원을 들여 일반 병동 4개, 호스피스 병동 1개, 요양 병동 1개, 음압격리 병동 1개, 집중치료 병동 1개 등 8개 병동 300병상으로 시작해, 이후 500병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6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부경남 주민 501명을 조사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92.2%가 서부경남 공공의료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공병원 규모에 대한 의견은 500병상 이상(51.8%), 400~499병상(21.6%), 300~399병상(19.1%), 300병상 미만(7.5%) 순으로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경제적·정책적 분석에서도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은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역주민에게 질 높은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완결적 필수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분원 설립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2013년 2월까지 마산의료원과 진주의료원 등 경남도립 공공병원 2곳을 운영했다. 하지만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는 서부경남 공공의료 서비스를 책임지던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원시키고, 2015년 12월 이 시설에는 홍 지사의 선거공약이던 경남도청 서부청사가 입주했다. 이 때문에 서부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멀리 창원의 마산의료원으로 이송되는 등 서부경남 공공의료 서비스에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진주의료원을 대신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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