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장이 있는 울산 도심의 중구 입화산 참살이숲 일대에 모두 269종의 다양한 생물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울산생물다양성센터와 함께 지난 11~12일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 일대에서 24시간 동안 식물류·포유류·조류·균류·지의류 등 5개 분야 생물종 탐사활동을 펴 이같이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탐사에서 식물류는 초본류·목본류를 합쳐 58과 107속 137종, 포유류는 오소리·고라니·멧돼지 등 8과 8종, 조류는 큰오색딱따구리·꾀꼬리·파랑새 등 5목 15과 22종 등이 관찰됐다.
또 균류(버섯)는 북쪽 지방에서 주로 관찰되는 ‘치악송이’를 비롯해 42과 57속 84종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가을장마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많은 균류(버섯)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지의류도 이번 탐사에서 처음 관찰을 시도해 6과 5속 11종을 찾아냈다. 권춘봉 울산대 교수는 “지의류는 환경지표 종인데 좁은 지역 안에서 많은 종과 개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관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숲의 상위포식자인 쇠살모사와 암끝검은표범나비 등 기타 파충류·곤충·선태류 등도 7종이 관찰됐다.
울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태화강 중·하류에서 생물다양성 탐사활동을 펴 왔는데, 올해는 중구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처음 생물다양성 탐사활동을 폈다. 탐사에는 학계 전문가 15명을 비롯해 초등학교 5∼6학년과 울산고 생물동아리 학생 등 모두 35명이 참여했다.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확인된 검은배지네지의
울산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지역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는 태화강이 아닌 도심 숲에서 탐사활동이 이뤄져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연속적인 탐사활동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 연구소장은 “도심 안에 있는 숲이지만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주택지 개발 등으로 인해 변화하는 종과 개체 수 확인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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