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추석 연휴가 지나자 대구에서 1년6개월 만에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최다를 기록했다.
대구시는 24일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8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어제 신규 확진자 128명은 1차 유행이 끝날 무렵인 지난해 3월10일(131명) 이후 가장 많다. 또 지난달 24일(101명) 이후 한 달 만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어제 신규 확진자 128명의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구와 달성군에 있는 유흥시설 2곳에서 55명이 확진됐다. 이곳은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곳인데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나흘 동안 확진된 77명 모두 외국인이다. 첫번째 확진자는 연휴 기간 결혼식, 생일파티 등에 참석해 밀접접촉자가 많았고, 이들 모임에는 다른 지역 외국인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구에 있는 사우나에서 27명이 확진됐다. 지난 21일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이틀 동안 31명이 확진됐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확진된 돌파감염자가 2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0.6%를 차지했다.
대구시는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자 특별방역대책을 내놨다.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의 88%가 베트남 국적인 것을 고려해 달성군에 사는 베트남인 1천여명에게 진단 검사를 권고했다. 또 산업단지 등에서 이주노동자를 신규 채용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외국인 전용 유흥시설은 운영자와 종사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이 나올 때까지 영업을 멈춰달라고 권고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처를 엄정하게 하겠다. 극히 일부의 일탈로 공동체 전체가 방역 부담을 짊어지는 일은 더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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