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울산과 경남의 고교를 졸업하고 다른 지역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았거나 울산과 경남의 대학교를 졸업했다면 울산·경남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채용전형에 모두 응시할 수 있다.
경남도는 13일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지역인재 채용 대상을 두 지역 학교 출신 구직자로 확대하는 내용을 빼대로 하는 채용설명회를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에 참가하려는 구직희망자는 경상국립대 대학일자리센터 누리집(career.gnu.ac.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앞서 울산시와 경남도는 지난 7월14일 울산·경남에서 최종학교를 졸업한 구직자가 내년부터 울산·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입사 지원하면 두 지역 어디에서나 지역인재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시도 협약 체결을 원했지만 울산시와 경남도는 거부했다. 종합대학이 많은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대상은 공공기관 소재지역 학교 졸업(예정)자로 지역이 제한됐다. 경남의 고교를 졸업하고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거나 경남지역 대학교를 졸업했다면 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10곳이 시행하는 지역인재전형에만 응시가 가능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은 우수한 지역인재 확보가 힘들다고 호소했고, 구직자는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은 2018년 18%, 2019년 21%, 지난해 24%, 올해 27%, 내년 30% 등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 의무목표를 정하고 있다. 경남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의무목표 시행 첫해인 2018년 20.2%로 뒤에서 세번째, 2019년 22.5%로 뒤에서 두번째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24.3%로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반대로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지역은 충청권이다. 지역인재 채용률이 충남은 2019년 23.9%에서 지난해 34.2%, 충북은 2019년 27.4%에서 지난해 40.1%로 올랐다. 두 지역 모두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충청권이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를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경남도는 평가했다.
경남도 균형발전과 담당자는 “올해 하반기 채용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 최종결과를 알 수 없으나,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올해 지역인재 채용률은 의무목표 27%를 조금 넘기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채용 광역화를 시행하면, 내년부터 지역인재 채용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혁신도시 공공기관 130곳은 지난해 채용인원 5153명의 29.4%인 1517명을 지역인재로 채웠다. 지난해 경남혁신도시 10개 공공기관은 채용인원 518명의 24.3%인 126명, 울산혁신도시 7개 공공기관은 채용인원 120명의 29.2%인 35명을 지역인재로 뽑았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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