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행방불명됐던 70대 노인이 실종경보문자를 본 시민제보로 하루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아침 8시22분께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 사는 70대 후반의 노인이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과 실종경보문자 발송을 한 끝에 9일 아침 8시12분께 시민의 신고전화로 노인을 찾아 가족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이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이모가 새벽 3시께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하다.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폐회로텔레비전 등을 통해 이 노인이 거주지 근처 야산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이어 드론과 수색견, 지역경찰, 경찰기동대 등을 출동시켜 일대를 수색했으나 노인을 발견하지 못해 8일 오후 3시55분께 실종경보문자를 지역 주민에게 발송했다.
이후 16시간가량 지난 9일 아침 8시12분께 한 시민으로부터 "야산에서 텃밭 일을 하던 중 걸음걸이가 이상한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노인을 찾았다. 신고한 시민은 “전날 받은 실종문자가 생각나 말을 걸었는데, 물음에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답변을 못 하고, 인상착의가 비슷해 곧바로 112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이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 2명과 함께 붙잡고 있었다.
경찰은 이 노인을 가족에게 인계하고, 노인을 찾는 데 공을 세운 시민들에게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실종자에게 다른 건강상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고 했다. 울산에선 지난달 31일에도 실종됐던 90대 할머니를 실종경보문자 발송 30여 분만에 시민제보로 발견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