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을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인 ‘부울경 메가시티 상품권’이 발행된다.
행정·생활·경제·문화 공동체 건설을 추진하는 부산·울산·경남이 세 지역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한다. 광역지자체를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경남도는 8일 “부산·울산·경남의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상품권’ 20억원어치를 16일 오전 10시 발행한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만든 모바일 결제 방식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상품권은 휴대전화에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누구나 살 수 있다. 상품권은 1만·5만·10만원권 등 세 종류인데, 1인당 20만원어치까지 살 수 있다. 5% 할인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19만원을 내면 20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 상품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구입기간은 16일부터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이다.
부산·울산·경남의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달 말 기준 22만5천여곳이다. 이곳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상품권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대형·사행·유흥업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기간은 1년이다. 사용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한 상품권은 할인액을 뺀 액수로 환불받을 수 있다.
경남도 소상공인정책과 담당자는 “시험적으로 20억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성과를 평가해서 이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할인 상품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모바일 상품권이 활성화되며, 부산·울산·경남 세 지역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은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묶어 인구 800만명 규모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만들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