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부산시의원들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부산열린캠프 제공
부산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절반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엿새 전 부산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절반가량이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것에 맞불 성격이다.
민주당 부산시의원 21명과 기초의원 46명은 7일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청년·농민 기본소득, 청년배당, 무상교복, 지역화폐 공공배달앱 등 이재명 후보가 실천했던 수많은 정책은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누구보다도 알기에 가능했다.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대전환의 시대를 재도약할 수 있게 하는 인물이 바로 이재명 후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부산시민 340만명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동북아 허브 중심 도시로 부산은 재탄생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부산을 위해서 담대한 실천력과 검증된 행정능력을 갖춘 이재명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시의원 46명 가운데 39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이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21명은 53.8%다. 앞서 지난 1일 이낙연 후보 지지 선언 때는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중립을 지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4명 이상이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함께 지지한 셈이다.
기초의원의 경우도 1일 이낙연 후보 지지 선언문에 46명,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문에 46명이 이름을 올려 전체 민주당 기초의원(88명)보다 4명 많았다. 최소 4명 이상이 양다리를 걸친 셈이다.
이재명 후보 쪽은 이낙연 후보 캠프에 견줘 상대적으로 조직이 열세인 부산에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 부산열린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의원과 기초의원이 더 있으나 오늘 지지 선언에는 양해를 구했다.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선 후발주자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 쪽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후보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이재명 후보보다 더 많은 공을 들였는데 이낙연·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지방의원 수가 엇비슷한 비율로 나왔기 때문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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