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노동사회단체가 영남권의 노동자·민중 열사를 기리는 역사관의 건립위원을 모집한다.
영남권 108개 노동·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부·울·경 노동 역사관 건립위원회’(건립위)는 7일 “억압과 부당함에 맞서 저항했던 노동자·민중의 역사와 열사를 추모하고, 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짓는 ‘부산울산경남 노동역사관’의 건립위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립위는 “수도권의 전태일 열사 기념관, 호남권의 광주 망월 묘역 등이 있지만 영남권에는 노동자·민중의 투쟁역사를 담은 곳이 없다. 영남은 1979년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노동자 대투쟁의 주역이었다. 이런 역사를 기록하고 재정립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역사관 건립 뜻을 설명했다.
이명순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 사무국장은 “노동사회단체의 기금으로 노동자·민중의 역사와 열사를 모두 기리는 역사관 조성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알고 있다. 건립위원으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간다는 뜻으로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부·울·경 108개 노동·사회단체는 영남권 열사·희생자 삶을 기록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2019년 부·울·경 노동 역사관 건립을 추진했다. 이들 단체는 2년여 동안 노력 끝에 노동관 건립 예산 30여억원을 마련했다. 애초 노동·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이 묻혀 있는 경남 양산시 솥발산에 역사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울산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옛 영남전인학교 터를 마련했다. 역사관은 특별·상설전시관, 추모의방, 수련관, 교육수련관 등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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