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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유포 사실로…고3이 전날 찍어 퍼뜨려

등록 2021-09-06 16:29수정 2021-09-06 16:44

최병헌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이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해 6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설명하고 있다.
최병헌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이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 사건에 대해 6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설명하고 있다.

경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이 지난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의 시험지를 시험 전날 몰래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퍼뜨린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은 6일 “경남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를 훔쳤다고 지난 4일 담임교사에게 자수했다. 교육청은 이 내용을 지난 4일 교육부에 보고하고,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현재 이 학생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어서, 학생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모에게 면밀히 관찰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수능 9월 모의평가의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과목 문제지가 유출됐다는 내용이 떴다. 언론이 2일 저녁부터 이 내용을 보도하자, 교육부는 엄정 조처하겠다며 3일 수사의뢰했다. 시험지 유출 사실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한 고3 수험생이 수능 모의평가 당일인 지난 1일 아침 세계지리 과목 시험지를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열린 채팅방에 올리며 문제풀이를 요청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이 학생은 “선생님으로부터 문제지를 받았다”고 밝혀, 시험지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일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지난 4일 담임교사에게 자수하며 “시험지를 보관한 학생상담실에 혼자 몰래 들어가서 시험지를 사진 찍었다”고 말했다.

학생 진술에 대한 경남도교육청 설명을 종합하면, 이 학생은 모의평가 전날인 지난달 31일 밤 10시께 학교에 혼자 몰래 들어갔다. 이 학생은 “아이패드 펜슬을 놔두고 집에 간 것이 생각나서, 이것을 가지러 교실에 다시 갔다”고 진술했다. 이 학생은 학교에서 나오던 도중 1층 학생상담실에 창문을 넘어서 들어갔다. 학생상담실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우산이 비치돼 있는데, 이 우산을 가지러 학생상담실에 들어갔다고 이 학생은 진술했다.

학생상담실에는 다음날 치러질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험지가 보관돼 있었다. 이 학생은 학생상담실에 시험지가 보관된 사실을 몰랐는데,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 학생은 가장 위에 있던 시험지 보관 상자를 열었다.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과목 시험지가 들어있었다. 이 학생은 스마트폰으로 세계지리 과목 시험지를 사진 찍은 뒤, 시험지를 상자에 다시 넣어두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이 학생은 모의평가 당일인 지난 1일 아침 시험지 사진을 카카오톡 열린 채팅방에 올리고, 문제풀이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이 학교 건물에는 중앙현관에만 폐회로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어, 지난달 31일 밤 이 학생의 행적은 전혀 찍히지 않았다. 현재로선 학생의 진술뿐이다. 다른 과목 시험지도 사진을 찍어서 유출했는지 알 수 없는데, 시험 당일 이 학교에선 시험지 보관상자가 훼손된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시험지는 교무실 안에 있는 평가관리실에 보관하고 이중 잠금장치를 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런데 학생상담실에 시험지를 보관한 것은 명확한 학교 불찰이다. 왜 이렇게 했는지, 예전에도 이렇게 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다른 학교의 시험지 보관 실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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