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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옥살이’ 대구 민주화운동 원로 강창덕 선생 별세

등록 2021-09-05 15:36수정 2021-09-06 16:55

일제 때부터 모두 13년 옥고
인혁당 재건위 사건 8년 투옥
2007년 재심에서 무죄 선고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도
시민사회장으로 6일 영결식
고 강창덕 상임고문이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제공
고 강창덕 상임고문이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제공
대구지역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었던 야성 강창덕 전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현 4.·9인혁재단) 이사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3일 낮 12시59분께 영남대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

1927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통일운동, 민주화운동으로 모두 7차례 구속돼 13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해방 직전인 1944년 여운형(1886∼1947) 선생이 조직한 항일비밀결사단체인 조선건국동맹에 참여했다가 반일사상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17살이었다. 1945년 일본군 징병을 거부해 도피하다 다시 구속됐다.

해방 뒤에는 통일과 민주화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47년 미군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포고령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1952년 평화적인 통일을 주장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1956∼60년 <영남일보>와 <대구매일신문>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군사정권 시절인 1961년에는 반공법 제정 반대 집회에 나갔다가 두차례 구속됐다.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82년 형집행정지로 출소할 때까지 8년8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2006년 국무총리실 소속 민주화운동명예회복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고, 200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고인은 매년 4월9일 인혁당 사건 추모제에 참석해 먼저 떠난 열사들의 뜻을 기렸다.

고인은 조봉암 대통령 후보 경산군 선거사무장(1956년), 사회대중당 경산군 당위원장(1960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대구경북상임공동의장(1989년), 평화민주당-신민주연합당 통합 출범 전당대회 임시의장(1990년), 경산민우회 초대회장(1993년)을 지냈다. 또, 통일연대 고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상임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북구회장,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 고문, 한국진보연대 중앙본부 고문을 맡으며 평생을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바쳤다.

유족은 아들 상호·상우(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상구씨와 딸 조태임씨 등이 있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5일 저녁 빈소인 대구전문장례식장에서 시민 추모의 밤 행사가 열렸고, 영결식과 발인은 6일 오전 8시다. 장지인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에서 하관 뒤 오후 1시30분 추모제가 이어진다. (053)965-7201.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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