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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하고 심부름 시킨다’며 친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 구속

등록 2021-08-31 17:35수정 2021-08-31 17:40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10대 형제가 3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려고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10대 형제가 3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려고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친할머니(77)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0대 형제가 구속됐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허용구 영장전담판사는 31일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ㄱ(18)군과 ㄴ(16)군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과 도주할 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도 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려고 법원에 출석한 ㄱ, ㄴ군은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난 30일 대구 서부경찰서는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ㄱ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동생 ㄴ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검찰에 ㄱ, ㄴ군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들 형제는 할머니가 잔소리하고 심부름을 시킨다는 이유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부모님 없이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왔다. 경찰은 현재 형제의 부모를 찾고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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