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한 청정에너지 생산 개념도. 울산시 제공
여러 공장과 생활현장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을 원료로 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는 청정에너지 생산공장이 울산에 들어선다.
울산시는 31일 한국남부발전 등과 ‘플라즈마 기술 활용 업사이클링 청정에너지 생산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특수목적법인과 공장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여러 공장과 생활현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폐자원을 원료로 사용(업사이클링)해 수소와 전기 등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 기체를 고온으로 가열해 고체·액체·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상태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활용한다.
플라즈마 기술은 앞으로 고리원전 1호기 원전해체 작업에도 활용해 원전해체 때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감축시키는 친환경 원전해체 기술로도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원자력 및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받았다.
울산시와 한국남부발전은 협약에 따라 울산에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생산공장을 착공해 2024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600억원이다.
생산공장이 가동되면 하루 70t의 폐자원을 처리해 16㎿급 고체산화물형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한다. 3만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하면서 수소의 생산과 저장이 가능하게 된다. 한국남부발전은 울산에서 이 사업을 성공시킨 뒤 전국적으로 사업을 넓혀 연료전지 발전 규모를 450~600㎿까지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한 협약에는 울산시와 한국남부발전 외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지에스(GS)건설, 에스케이(SK) 에코플랜트, 에스케이(SK)증권 등과 울산지역 기업인 대영, 삼영이엔지, 삼우 등도 함께 참여해 협력을 다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원전해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 뒤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원전해체 연관 산업인 플라즈마 산업을 확대해 세계적인 원전해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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