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태화강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23일 태화강·영남알프스 등 지역 주요 생태자원의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과 함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3대 국제보호지역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지닌 지역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지정하는 ‘육상, 연안 또는 해양생태계’를 이른다.
울산시는 태화강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먼저 내년에 타당성 조사를 통해 지정 가능성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세부추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위해선 타당성 조사,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예비신청서와 본 신청서 제출, 소위원회와 국제자문위원회 심사,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 심의, 유엔 사무총장의 지정 통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통상 지정까지 5년 이상 걸린다.
울산은 국토 환경성 평가 1등급 비율이 전국 2위(43.6%)이고, 지난 5월 태화강 등이 국제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에 등재됐으며, 생물권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습지보호지역, 자연공원 등)가 충분히 마련돼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자체 평가됐다. 다만 지역 주민이나 이웃 자치단체와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은 1976년 57곳을 시작으로 현재 129개국 714곳이 지정돼 있다. 한반도에서는 설악산, 제주도, 전북 고창군, 전남 순천시, 백두산, 금강산 등 13곳이 지정돼 있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2009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은 지정 전과 비교해 관광객이 116%, 지역특산품 판매량이 5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제 위상이 높아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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