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23일부터 9월5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의 일일 확진자 수 발표를 종합하면, 4단계로 격상한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1533명이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수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136명에는 미치지 못한 127.7명이지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직전 일주일(3~9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 121.5명 보다 6.2명 더 많다. 부산시가 선제대응하기 위해 4단계로 격상한 것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4단계 격상 효과가 없는 것은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역학조사팀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확진자 이동 경로(동선)를 파악해 접촉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격리를 해야 하는데 확진자들이 많아 실시간 추적이 힘들다”고 호소한다.
저녁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인 것 외에 다른 4단계 방역조처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에선 22일 오전까지 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총 1447명의 확진자가 부산의료원·부산대병원·동남권원자력병원 등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하고 있다. 일반병상 400개 가운데 잔여 병상은 40개이고 중환자 병상은 47개 가운데 17개가 남았다. 접종 현황을 보면 부산시 전체 인구의 52.8%가 1차 접종을, 23.3%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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