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의성군 공립요양병원에서 모두 3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의성군 공립요양병원 누리집 갈무리
경북 의성군과 경주시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각각 하루 확진자 최다를 기록했다.
경북 의성군은 20일 “의성군 공립요양병원에서 19일 환자 1명이 확진된 뒤 20일 오전까지 추가로 33명이 확진돼 종사자 5명, 환자 29명 등 모두 34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의성에서 하루 확진자가 3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의성군은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오자, 환자 186명과 종사자, 시설관리자 등 모두 286명을 전수 검사했다. 요양병원은 현재 동일집단격리 중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병원에서 어떻게 코로나19가 전파됐는지 역학조사 중이다. 전수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오기는 처음이라 방역당국과 긴급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에서도 지난 19일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경북도는 “19일 코로나19 경북도에서 확진자 67명이 신규 발생했다. 경주시에서 총 34명으로 강동 철강회사 관련 3명, 용강동 유제품 가공회사 관련 9명, 건천읍 자동차 부품회사 관련 8명이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들어 경주에서는 모두 215명이 확진됐는데, 주요 집단 감염으로는 사업장 내 집단 감염 3건 40명, 음식점 집단 감염 2건 23명, 목욕탕 집단 감염 18명 등이다. 특히 이주노동자가 많은 공단 지역 사업장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8월 확진자 가운데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이 72명으로 33%를 차지한다.
경주시는 건천읍 건천2일반산업단지 내에 임시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산업단지 내 모든 사업장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한다. 또, 확진자가 나온 용강동 유제품 가공회사 직원 238명과 배달 기사 60명을 전수 검사했다.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은 “건천지역 기업체의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분은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반드시 검사를 받기 바란다. 방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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