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는 택시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부산에서 지역화폐와 연동되는 공적인 택시호출 플랫폼을 만들어 카카오가 독점하다시피 한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8일 성명을 통해 “동백택시를 도입해 공공재로서 택시 기능을 회복하고 동백전 플랫폼 생태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실련은 “민간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택시시장에 무료로 처음 진출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중개·호출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부터 프로멤버십 등 유료화를 진행했는데, 현재는 택시운전사뿐 아니라 고객 배차권까지 틀어쥐는 모양새다. 고객은 웃돈을 줘야 택시를 더 빨리 탈 수 있고, 운전사도 요금제에 가입해야 고객 호출을 먼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경실련은 부산시에 플랫폼서비스 시장 공정환경 조성과 동백택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시민의 생활 밀착성을 고려하면 택시호출 서비스부터 시작해야 한다. 동백전 플랫폼에서 택시를 호출하고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체제를 도입한다면, 택시의 공공재 기능을 보장할 수 있다. 플랫폼서비스 시장의 공정한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부산시와 택시조합, 동백전 운영대행사 등이 협업해 생활밀착형 서비스의 공공사업으로 동백택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동백택시가 활성화하면 지역화폐 플랫폼이 성장하고, 택시호출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공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플랫폼의 성장으로 지역자본 역외 유출을 막는 선순환 경제체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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