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항체 형성에 필요한 14일을 넘겼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이른바 ‘돌파 감염’ 확진자 14명이 한꺼번에 나왔다. 9일 현재 경남에선 58명의 돌파 감염 확진자가 확인됐는데, 돌파 감염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남도는 9일 “김해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 16명과 종사자 1명 등 17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는데, 이 가운데 입원환자 13명과 종사자 1명 등 14명은 돌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김해시 방역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5일 입원환자 1명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입원환자 149명과 종사자 105명 등 관계자 254명 모두를 검사해, 입원환자 16명과 종사자 1명 등 확진자 17명을 발견했다. 17명 가운데 입원환자 13명과 종사자 1명 등 14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고, 14일 이상 지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 14명에 대해 ‘돌파 감염’으로 결론 내렸다. 나머지 3명 가운데 2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1명은 1차 접종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현재 이 병원에선 접종에 동의한 환자 120여명과 신규직원 4명을 제외한 종사자 101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이다. 병원 쪽은 확진자와 같은 병실 환자, 병실은 다르지만 같은 층 병실 환자 등을 구분해 다른 환자와 별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14명의 집단 돌파 감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남도 방역담당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항체 생성률은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14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 30%에 해당하는 것인지, 항체가 생성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이 병원엔 혈액 투석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많은데, 이 점도 돌파 감염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이들의 항체검사를 할 예정인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돌파 감염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현재 확인된 경남의 돌파 감염 확진자는 김해 요양병원 14명을 포함해 모두 58명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26명, 아스트라제네카 24명, 화이자 8명 등으로 특정 백신에 한정되지 않는다. 또 지역·시기별로도 김해를 제외하면 모두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돌파 감염 원인이 밝혀진 확진자는 아직 1명도 없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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