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5일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특별 방역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년5개월만에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을 넘은 대구에서 체육시설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핀셋 방역’ 대책을 내놨다. 시는 확진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추가 병상 확보에도 나섰다.
대구시는 5일 “체육시설과 종교시설 집단감염 대책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가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대구시는 실내체육시설 2893개소를 오는 6일까지 전수 점검한다. 또, 체육도장·무도장·무도학원 등 실내체육시설 관리자·운영자·종사자는 6일부터 19일까지 2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고,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영을 멈춰달라고 권고했다.
종교시설 1564개소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수 점검한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과태료 부과, 집합 금지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마지막 확진자가 나온 뒤부터 14일 동안 시설을 폐쇄하는 지침을 내렸다. 대구시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구·수성구·달서구에 시설을 둔 ㅁ교회 3곳에 모두 집합 금지와 시설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대구시는 병상 확보에 나섰다. 5일 현재 병상 가동률은 감염병 전담병원 73.8%,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29.9%로 전체 67.1%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0%다. 대구시는 오는 11일 경북 경주 현대자동차연수원(280실)을 개소한다. 또, 경북도와 경북 구미 농협연수원(170실)과 안동의료원, 영주적십사병원 등에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도 늘린다. 현재 운영 중인 중구 국채보상공원, 달서구 두류공원 검사소에 더해 오는 6일 수성구 스타디움3주차장에도 검사소를 마련한다. 이곳은 워크스루(도보 이동형) 형태로 운영한다.
한편, 대구의 4일 하루 확진자는 121명으로 지난해 3월11일(131명) 이후 1년5개월여만에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수성구 한 태권도장에서는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나와 4일까지 나흘 동안 종사자 3명, 이용자 35명, 연쇄감염 35명 등 모두 133명이 확진됐다. 동구·수성구·달서구에 시설을 둔 ㅁ교회 3곳은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나와 이틀 동안 교역자 2명, 교인 85명 등 모두 87명이 확진됐다. ㅁ교회는 경북 안동에도 시설을 두고 있는데, 이들 4곳 교회는 6월6일∼7월25일까지 주말마다 함께 예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확산세가 지속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등 더 강력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 여름 방학과 휴가철이지만 다수가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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