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특별기획전 포스터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1884~1921) 의사 순국 100주년 특별기획전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이 10일부터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12월19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일제 강점기 중에도 무단통치가 극심했던 1910년대 무장독립군 양성을 위해 전국적 조직을 갖추고 군자금 조달과 친일부호 처단 등 활동을 벌였던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36년 6개월 20일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간 박 의사 일대기를 △세상에 태어나다-성장기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수학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항일투쟁기 등 3부로 나눠 100여점의 관련 자료와 영상 등을 선보인다.
독립운동가로서 박 의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구한말 의병장 허위, 박 의사가 서울로 가 신학문을 수학하며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할 때 교유했던 신돌석‧김좌진‧헐버트‧이준 등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울산박물관은 전시 기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인과 청소년 전시해설봉사자(도슨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27일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박 의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도 연다. 전국에 있는 박 의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답사 프로그램과 ‘전시기획자(큐레이터)와 대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 의사는 1884년 12월7일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양정의숙에서 법률학을 공부하고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해 평양법원에 발령받았으나,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사표를 던지고 가산을 정리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15년 무장독립운동을 준비하며 전국적인 비밀결사조직으로 대한광복회를 결성해, 총사령으로 활동했다. 1917년 광복회 대원들이 군자금 요구에 불응하고 일제 경찰에 밀고하려 했던 경북 칠곡의 친일부호 장승원을 사살한 일로 조직이 노출되면서 일제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르다 사형을 선고받고 1921년 8월11일 대구형무소에서 숨을 거뒀다.
울산박물관은 “박상진 의사와 대한광복회는 1910년대 일제 무단통치 시기 민족운동 세력을 규합해 의열투쟁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며 국내 독립운동의 공백을 메우고 민족운동 역량이 3‧1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박 의사의 활약상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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