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세게급 보호대상) 지질유산으로 평가된 울산 동구 주전동 포유암. 울산시 제공
울산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만한 우수 지질자원이 많이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대한지질학회에 조사연구 용역을 맡겨 중간보고를 받은 결과 울산 전역의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의 우수 지질자원 분포가 새로이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세계급 1곳 포함해 국가급 보호대상 5곳 이상 보유)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연구팀은 선행 연구분석을 바탕으로 총 112곳의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하고, 이 중 40곳을 상세 조사대상으로 선정해 현장 조사 뒤 가치평가를 진행하는데 현재 20곳의 평가를 완료했다. 그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2곳 등으로 평가됐다.
1등급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해수 침식작용으로 생긴 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특성이 다른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암석) △반구대 암각화 등이다.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은 약 6천만∼7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대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학술 가치가 뛰어난 지질자원으로 평가됐다.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지질유산으로 평가된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국수천 습곡. 울산시 제공
2등급 지질유산은 △국수천 습곡(암석이 휘어진 상태의 지질구조) △강동 화암 주상절리 △어물동 산지 타포니(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으로 파인 구멍) △대왕암 일대 차별침식 지형 및 화강암 절리와 암맥(지층이나 암석의 갈라진 틈에 마그마가 들어가 굳은 것) △간절곶 파식대(파도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긴 해안 가까운 해저의 평탄한 면) 등이다. 이 중 울주군 범서읍에 있는 국수천 습곡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으로, 중생대 백악기 말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오는 10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실사단 검증을 거쳐 후보지로 지정되면 2년간 ‘국가지질공원 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지질시대 자연유산과 선사시대 인류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복합유산도시”라며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시민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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