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감염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21일 “새벽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7372명이다”고 밝혔다. 전날 102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이후 자정까지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감염원별로 살펴보면 이날 수영구의 한 체육시설에서 8명이 추가 감염되는 등 목욕탕, 학교, 유흥주점, 미용업소 등 다양한 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가족과 지인 등 소규모 그룹을 통한 감염이 전파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13일 동안에는 3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5.3명이었는데, 지난 14~20일 동안에는 463명이 확진돼 하루 평균 확진자가 66.1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 463명 가운데 20~39살 197명, 40~59살이 141명, 19살 미만이 88명, 60살 이상이 37명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날 0시부터 8월1일까지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들어갔다. 부산의 3단계 기준인 하루 평균 확진자 68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선제로 단계를 격상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일부터 1단계를 적용해오다 지난 8일부터 2단계로 상향했는데, 13일 만에 다시 3단계로 올렸다.
3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부산에서 집회는 49명까지 가능하다. 목욕장업·직접판매홍보관·수영장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학원은 좌석 두 칸 띄우기 또는 6㎡당 1명을 유지해야 한다. 놀이공원은 수용인원의 50%, 워터파크는 수용인원의 30%만 입장할 수 있다.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20%까지이고 좌석은 네 칸 띄워서 앉아야 하며 모임·행사·식사·숙박은 할 수 없다.
한편, 23~25일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 공연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침에 따라 금지됐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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