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새벽 0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전국에서 146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같은 시각(994명)에 견줘 475명 늘어, 지난 13일(1306명) 이후 일주일 만에 오후 6시 기준 최다 확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루 단위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추가될 인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수(21일 0시 기준)는 1700명 안팎으로 늘어나 기존 최대 기록인 14일 1614명을 깰 가능성도 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확진자는 1015명으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서울은 497명으로 전날(326명)보다 171명 늘었고, 최근 닷새 동안 300명대를 유지했던 경기도도 4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경기에 견줘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인천에서는 105명이 확진돼 기존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인 103명(1월4일)을 경신했다.
4차 유행 뒤 처음으로 400명 이상이 확진된 비수도권에서는 영남권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특히 부산에서 오후 6시 기준 95명이 확진돼 기존 최다 확진 사례였던 지난해 12월12일(82명) 기록을 깼다. 이날 부산시는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했다. 8일 2단계 상향 뒤 13일 만에 내려진 추가 상향이다.
이에 따라 행사와 집회, 결혼식 등은 49명까지만 허용된다. 목욕장업·직접판매홍보관·수영장은 밤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고, 학원은 좌석 두칸 띄우기 또는 6㎡당 1명 기준이 적용된다. 놀이공원은 수용인원의 50%, 워터파크는 수용인원의 30%로 제한된다. 죵교시설은 수용인원의 20%까지로 수용하고 좌석은 네칸 띄워서 앉아야 하며 모임·행사·식사·숙박은 금지된다.
최근 일주일 동안 50~7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경남에서도 74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남에선 김해·거제·함안에 이어 창원·진주·통영시에서도 이날부터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유흥시설, 콜라텍, 홀덤펍,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사적 모임은 직계가족을 포함해 4명까지, 결혼식·장례식 등 행사는 49명 이하, 집회 참석 인원은 20명 이하로 제한한다.
울산에서는 14명이 추가됐다. 대구에서는 33명(오후 4시), 경북은 25명이 확진됐다.
충청에선 대전 50명, 세종 2명, 충남 41명, 충북 13명이 확진됐다. 대전이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세종시도 22일부터 2단계 상향 적용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세종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43명이 확진됐다. 강원도 37명으로 전날(15명)보다 22명이 늘었다.
호남에서는 광주 16명, 전북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신규 확진자가 없었던 전남에선 이날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오후 5시) 16명이 추가됐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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