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부산 사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냉방기 바람을 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경남과 부산에서 주말에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9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8일에도 오후 1시 기준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루 99명 확진은 지난해 2월20일 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사상 최대치다.
경남에서는 13일 89명, 14일 88명, 15일 80명, 16일 89명 등 나흘 연속 80명대 확진자가 나왔는데,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되레 커졌다. 지난 11~17일 최근 일주일 동안 경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536명으로, 하루 평균 76.6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경남도는 도내 모든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확산세가 심각한 김해시는 지난 16일부터, 거제·함안시 18일부터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진주시는 20일부터 3단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오는 8월 말까지 옛 해운대역 광장에 추가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17일 하룻동안 70명이 확진된 부산도 경남못지 않게 심각한 분위기다. 18일 오전에도 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 하루 확진자 70명은 지난해 12월12일 82명 이후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 기록이다. 지난 7~17일 부산에서는 578명이 확진됐고 하루 평균 확진자는 52.5명이다.
부산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더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유흥시설 등은 24시간 집합금지행정명령을 내렸다. 유흥·단란주점 종사자는 격주마다 한차례, 노래연습장 종사자들은 20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9월까지 예정된 부산시 주관 대형 행사는 연기하거나 축소한다.
이병진 행정부시장은 “3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60명을 넘거나 감염재생산지수가 급증하는 등 수치상 변화가 감지되면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요일인 1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물놀이하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영동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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