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는 경남 마산의료원.
경남에서 17일 하루 동안 9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2월20일 경남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사상 최대치다. 확산세가 특히 심각한 김해·거제·함안·진주 등 일부 기초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경남도는 “창원·김해·진주·양산·거제·통영·함안·고성·창녕·산청 등 경남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17일 하루 동안 경남에서 9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8일 들어서도 저녁 6시 현재 확진자 61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경남에서는 13일 89명, 14일 88명, 15일 80명, 16일 89명 등 나흘 연속 80명대 확진자가 나왔는데,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되레 확진자가 늘어났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경남의 누적 확진자는 536명으로, 하루 평균 76.6명이 확진됐다. 최근 경남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17일부터 도내 모든 지역에서 5명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있는데, 월요일인 19일부터 이를 어기면 1인당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또 병상 부족을 막기 위해 19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 기숙사에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애초 154실에 1명씩 154병상을 확보하려던 계획을 2인1실로 바꿔 154실 308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22일엔 국립마산병원 80병상도 추가 확보한다.
상황이 특히 심각한 일부 기초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해 시행하고 있다. 거제시는 18일 0시부터 31일까지 3단계를 시행키로 하고, 19일부터 거제지역 어린이집 213곳 모두에 휴원명령을 내렸다. 어린이집 재개원 일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함안군도 18일 0시부터 28일까지 3단계를 적용한다. 진주시도 20일 0시부터 26일까지 3단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김해시는 이미 16일부터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남 전체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려면 기준을 사흘 연속 넘겨야 하는데, 경남은 현재 이틀 연속 기준을 넘겼다. 또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격상하는 것은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일단은 많이 나오는 지역부터 단계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인구 10만명당 확진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것이 기준인데, 주간 평균이 3일 이상 기준을 초과하면 3단계를 발령하게 된다. 경남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67명이다. 경남의 주간 평균 확진자는 16일 72명, 17일 76.6명으로 이틀 연속 기준치를 넘겼다. 18일에도 저녁 6시 현재 6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와 상관없이 12~18일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이미 67명을 넘긴 상태이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따르면, 경남도는 19일 0시부터 3단계를 적용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행사·집회 참석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유흥시설·식당·카페·노래연습장·수영장·목욕장업·방문판매업 등의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종교시설 수용인원도 20%로 제한된다.
한편, 18일 저녁 6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030명이다. 이 가운데 19명이 숨지고, 72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7500여명에 이른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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