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에 마련된 경남권 제1호 생활치료센터. 경남도 제공
20~30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경남에서 15일 0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저녁 6시 이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경남의 이날 하루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경남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89명이 나온 지난 13일이었는데, 방역당국은 15일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본다.
경남도는 “경남에서 14일 하루 동안 지역감염 86명, 해외입국 2명 등 8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도 저녁 6시 현재 65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19일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 51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생활치료센터도 154병상 규모 1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14일 88명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13일 89명(지역감염 87명, 해외입국 2명)에 견줘 1명 적지만, 이틀 연속해서 8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을 제외하면 경남이 가장 많다. 게다가 저녁 6시 기준 확진자수는 15일 65명이 지금까지 경남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저녁 6시 기준 지난 13일은 57명, 14일은 49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경남 누적 확진자는 388명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도 55.4명으로 치솟았다. 388명의 나잇대는 20대 131명(33.8%), 30대 91명(23.5%), 40대 53명(13.7%), 10대 41명(10.6%), 10살 미만 29명(7.5%), 50대 28명(7.2%), 60대 13명(3.4%), 70대와 80대 각 1명(0.3%)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가 57.3%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넘었다. 70대와 80대 확진자 2명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발생지는 군 지역까지 경남 전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유흥주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최근 일주일 동안 150명의 확진자가 나온 김해시가 특히 심각하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16일 0시부터 29일까지 2주일 동안 김해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3단계로 격상되면 5명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고, 유흥시설·노래연습장·식당·카페·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또 행사·집회 참석인원은 50명 미만, 종교시설 수용인원은 20% 이내로 제한된다.
15일 오후 6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766명이다. 이 가운데 19명이 숨지고, 51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의 백신 접종률은 31.1%로 전국 평균 30.8%보다 조금 높다. 75살 이상 접종률은 81.5%를 기록했다. 60~74살의 백신 1차 접종률은 82.4%에 이르렀으나, 2차 접종률은 0.02%에 머물고 있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간격이 10주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이다.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20~30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주점가 등을 중심으로 이동검사소를 운영하고, 업소에 자가검사키트와 홍보스티커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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