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모습. 낙동강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 제공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서식지가 낙동강 하류 근처 습지대에 넓게 퍼져 있다는 현장 답사 결과가 나왔다.
낙동강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는 “지난 11~12일 현장 답사를 해 북구와 강서구의 삼락·화명·대저 생태공원을 비롯해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 등지의 89개 지점에서 맹꽁이 성체와 산란한 알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삼락생태공원에서는 주차장 근처 빗물 통로와 습지생태원, 파크골프장 근처, 자전거경기장 등 생태공원 곳곳에서 맹꽁이 22개체가 발견됐다. 산란한 알도 32곳에서 확인됐다. 화명생태공원에서도 화명대교 근처에서 맹꽁이가 목격됐고, 에코델타시티와 명지지구 공사장 등지에서도 맹꽁이와 산란알 등이 나왔다.
이 단체는 을숙도에서는 맹꽁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울음소리는 확인했다고 한다. 김해공항 근처와 맥도생태공원에서는 맹꽁이 개체나 서식 흔적을 찾지 못했다.
최대현 복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이틀에 불과한 조사에서도 이곳에 맹꽁이의 서식처가 많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서식처 관리와 보전이 필요하다. 정밀조사와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한다. 에코델타시티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는데, 이에 따른 대체서식지 마련 등 맹꽁이 관리와 보전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머리가 몸통에 견줘 작은 맹꽁이는 땅속에서 야간에 활동하며 살아간다. 주로 마을 근처의 논이나 강가 등 평지에서 살기 때문에 각종 개발사업에 노출돼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2012년 5월31일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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