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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붓는 장맛비에 피해 속출…부산·울산서 1명씩 사망

등록 2021-07-04 16:27수정 2021-07-05 02:42

전국 피해신고 40여건…부산 피해 가장 커
지난 3일 밤 9시59분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한 산장 앞 계곡에서 40대 남성이 빠져 숨졌다. 울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3일 밤 9시59분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한 산장 앞 계곡에서 40대 남성이 빠져 숨졌다. 울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늦은 장마가 시작된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많게는 100㎜ 넘는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4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 103.7㎜을 기록한 부산에서는 많은 비로 인한 빗길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6시20분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인근에서 시외방향으로 가던 관광버스 1대가 미끄러지면서 왼쪽으로 넘어져 운전자 1명이 중상을 입고, 승객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23분 강서구 명지나들목에서는 서부산사거리 쪽으로 달리던 25인승 버스가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60대 여성 한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모두 빗길에 미끄러져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남구 문현동에서는 아파트 3층 유리창이 깨지고, 우암동 재개발 공사장에서는 안전 가림막이 넘어졌다. 사상구에서는 가로수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거센 바람에 통신선이 끊어지거나, 대형간판이 떨어지는 등 모두 3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에서는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 물에 40대 남성이 빠져 숨졌다. 울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3일 밤 9시59분 울주군 상북면 한 산장 앞 계곡에서 ‘웅덩이에 사람이 빠졌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폭포 아래 깊이 2m 물속을 수색해 이 남성을 구조했으나,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4일 오전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일대 도로에서 낙석 등의 사고로 왕복 2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의 차량통행이 2시간가량 제한됐다. 전북도 제공
4일 오전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일대 도로에서 낙석 등의 사고로 왕복 2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의 차량통행이 2시간가량 제한됐다. 전북도 제공

130㎜ 이상 거센 장맛비가 내린 전남 완도군에서는 3일 오후 5시30분께 소안도에서 차량이 해변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다쳐 육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4일 오전에는 신지도 해상에서 닻을 내리던 중 앵커 줄이 끊어진 200t급 바지선이 표류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인근 항구로 예인됐다.

전북 남원시에서는 4일 오전 8시40분께 주천면 호경리 2차선 도로에 돌과 흙 등이 쏟아지면서 1개 차선이 매몰돼 통행이 2시간가량 제한됐다.

제주에서도 3일 오후 9시59분 제주시 연동의 한 공사장 가림막이 넘어지는 등 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한라산에서는 기상 악화로 돈내코 코스가 통제되고 정상부 탐방이 제한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3일 오후 7시5분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에 걸려 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 주택 1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날 밤 10시16분께는 서구 석남동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한 바람에 떨어지는 등 인천에서는 모두 10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김규현 박임근 이정하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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