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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강화된 1단계 적용하는 자치단체…기대와 우려 엇갈려

등록 2021-06-28 18:17수정 2021-06-28 20:53

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7월1일부터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는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방역 완화로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한편에서는 다시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씻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28일 온라인(비대면) 브리핑에서 “다음달 1일부터 정부의 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하면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나 한시적으로 2주 동안 사적모임을 8명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2주 ‘유예 기간’을 둔 것은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28일 1주 동안 발생한 부산의 확진자는 153명(하루 평균 21.8명)이다. 직전 1주인 15~21일 101명(하루 평균 14.4명)에 견줘 51.4%가 증가한 수치다.

앞서 부산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하면서 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 제한과 사우나 등의 발한시설 운영 금지를 풀었다. 이어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동안 현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면서 4명까지 허용했던 사적모임 인원을 8명까지 늘렸다. 또 다음달 1일부터 정부의 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가운데 1단계를 적용하면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지만 다시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 해제 시기를 2주 동안 유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가운데 2단계를 적용 중인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정부의 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실외에서 8월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한차례라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 한해 다음달 1일부터 실외에서 집회 등을 빼고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휴가철 입도객이 늘면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충북도는 외국인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비율이 높아 다음달 1일부터 2주 동안 △사적모임 9인 이상 금지 △각종 행사와 집회 인원 300인 이상 금지 △스포츠 경기장 허용 관중 비율은 수용 인원의 30%(실내)와 50%(실외)로 제한 등 강화된 1단계를 적용한다. 국외 노동자 비율이 높은 농업·축산·건설·건축 현장 등에선 노동자 신규 채용 때 코로나19 진단 검사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보면, 충북은 1주 평균 하루 확진자는 7.3명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수 전국 4위(165명, 6.6%), 외국인 확진자 비율 전국 1위(400명, 12.7%)다.

대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하되 일부 방역수칙은 14일까지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1단계에선 행사 참여 인원을 499명까지 허용했지만, 대전시는 99명까지만 허용했다. 강원도의 18개 시·군 가운데 원주·강릉시는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허용한 종교시설의 모임·식사·숙박을 계속 금지한다.

주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부산시청 근처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오랜 기간 사적모임을 4명까지 제한하고 영업시간도 제한해 많이 힘들었는데 지난 24일부터 8명까지 합석이 가능해 숨통을 트고 있다. 다시 사적모임을 4명까지 제한하고 영업시간을 밤 9~10시까지 단축할까 봐 조마조마하다”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의 조속한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 반면, 정준화 강원도 시·군번영회 연합회장(양양군번영회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좀 더 엄격한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됐을 때도 동해안은 몰려드는 관광객이 숙박업소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진정된 것도 아니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라 사적모임 제한 등을 뼈대로 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고 말했다.

김광수 허호준 박수혁 송인걸 오윤주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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