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코로나19 백신 제주도민 우선 접종을 정부에 건의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제주지역의 코로나19 조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건의했다.
원희룡 지사는 9일 오후 도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제주도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제주도는 국민 전체의 공간이기에 제주의 방역이 흔들리면 국민은 갈 곳을 잃게 된다. 제주도민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49만명) 분량의 백신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원 지사는 “지금 제주를 찾는 관광객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규모를 회복했고, 휴가철을 맞아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제주도는 감염자가 적었지만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감염으로 퍼지고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를 넘고 있다”며 대정부 건의 배경을 밝혔다.
도의회도 이날 오후 열린 제39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송창권 도의원이 발의한 ‘코로나19 국민 심리방역 및 안전한 관광지 조성을 위한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지원 건의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도의회는 건의문에서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를 위한 이송과 전문 의료인력 수급 등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어 예방적 차원의 방역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달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의 안전한 환경 구축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우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제주에는 하루 평균 3만~4만여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아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사실상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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