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 직장 등 지역사회 내 감염이 확산하는 추세다. 제주도는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내에서 영업시간 제한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달 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14명, 2일 12명, 3일 21명, 4일 22명, 5일 19명, 6일 13명으로 엿새 동안 1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일주일(5월31~6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14명에 이른다. 제주지역에서 퍼지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까지는 관광객 접촉에 따른 사례가 많았으나, 지난달부터는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이달 확진자의 70.3%(71명)가 제주지역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지인 등으로 조사됐고, 20.8%(21명)는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거나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도는 지난 6일 도청1청사 별관에 근무하는 서기관 1명이 확진됨에 따라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8명을 자가 격리했다. 이 서기관은 가족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함께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제주도의회는 7일 진행할 예정이던 예산결산위원회의 의사일정을 8일로 연기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 한림초등학교 재학생 3명이 지난 4일 확진돼 지난 5~6일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모두 1190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벌였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역사회 감염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하거나 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 조정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 현재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 내에서 제주지역에서만 완화했던 영업시간 등을 발생률이나 빈도를 분석해 강화하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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