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도는 3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다.
도는 “코로나19 확산 지표인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지난주 0.8에서 이번주 1.4를 기록했다. 이 지표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도민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어, 감염병 재생산지수를 확실하게 낮출 수 있는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31일부터 6월1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이달 초 타 시·도를 왕래한 대학 운동부 확진자들이 다녀간 노래방과 피시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고, 최근에는 가족 모임이나 결혼 피로연과 같은 모임 등을 통해 산발적인 집단감염과 소규모 감염이 계속됐다.
제주지역에서는 전날 7명이 추가 확진되며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002명이 됐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2.85명(21~27일, 90명 발생) 발생해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일주일 만에 1.4(26일 기준)로 뛰었다.
도는 2단계 격상에 따라 △유흥시설과 홀덤펍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파티룸은 오후 11시~오전 5시 영업을 제한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1시~오전 5시 사이엔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된다. 또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최대 99명으로 집합 인원이 제한된다.
도는 이와 함께 6월13일까지를 ‘집중 방역 점검기간’으로 정해 거두리기 소관 부서별로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2단계 시행에 따른 방역 수칙을 점검할 계획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여행객이나 도외 방문자 발 감염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 직장 동료 간 지역사회 전파가 곳곳에서 번져가고 있다.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불요불급한 사적 모임은 5인 미만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2주 동안은 최대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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