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가 3에 육박하며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도는 공무원의 밤 9시 이후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도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2322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 2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3.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3일 제주국제대 레슬링 선수들로부터 시작한 집단 감염이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13명이 신규 확진되는 등 모두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재학생 11명이 확진된 제주대학교는 대면 강의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24일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교는 15개교다.
코로나 진단검사도 역대 최대 수치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하는 진단검사 하루 최대치는 1800~2300여건이다. 지난 10일에만 2322건을 실시했다.
도는 도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3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주지역의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도는 이날부터 공무원들의 밤 9시 이후 모임도 전면 금지했다. 도는 10일까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만 금지해왔으나, 이날부터 2단계 거리두기에 준해 밤 9시 이후에는 5인 미만이라도 모임을 전면 금지했으며, 공직자의 경조사 참석도 금지했다.
도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이번 주 안으로 제주의료원 등 공공병원 3곳의 병상 소개명령을 내려 99병상과 의료 인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확보된 음압병상은 343병상으로 106명이 입원해 있고 237병상이 남아있다. 젊은 층 확진자에 대한 치료는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하기로 하고 200~300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감염 재생산지수를 감안하면 거리두기 상향을 고민해야 하지만, 이에 따른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지금 발생 경향을 보면 일부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감염집단이 확인되고 있고, 발생 범주 안에 있어 선택과 집중으로 방역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까지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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