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평화순례길 걷기 행사가 16일 마련된다. 예술영화 ‘폭낭의 아이들’ 제작팀 제공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지역에서도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여러 추모행사가 열린다.
제주도교육청은 15일부터 25일까지 세월호 7주기 추모 주간을 운영한다. 도 교육청은 세월호의 아픔과 교훈을 기억하기 위해 본청 1층 로비에 추모 펼침막을 게재하고 노란 리본이 달린 화분을 놓았다. 건물 밖에는 ‘너희 잘못이 아냐’라는 글귀와 함께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7개가 그려진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석문 도 교육감은 “세월호 7주기를 맞아 바람으로, 들꽃으로, 햇살로 우리와 함께 하는 영령을 진심으로 추모한다. 여전히 같은 아픔과 그리움으로 7주기를 보내고 계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모든 교육과정의 바탕에 ‘안전’이 살아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교육청 건물 안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추모하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제주도 교육청 제공
또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제주기억관이 주최하고 세월호 제주기억관 7주기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프로젝트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기간 분향소를 운영하고 벽화 그리기, 4.16㎞ 노랑기억길 걷기, 매일 4시16분 상설공연, 추모문화제와 사진 특별전시, 방문객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추모문화제는 16일 오후 4시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추모문화제를 연다. 앞서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지난 11일부터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세월호 7주기 추모문화제는 16일 오후 4시 제주시 봉개동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7주기 및 세계 어린이들의 평화를 위한 ‘어린이 평화순례길’ 행사가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는 제주4·3 당시 800여명에 이르는 10살 이하의 희생자들을 주제로 제작하고 있는 예술영화 ’폭낭의 아이들’ 제작팀(감독 사유진·프로듀서 백선아)이 주최·주관해 이날 오전 9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내 각명비에서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까지 평화의 길을 걷는 행사다. 이 평화순례길은 4·3 당시 희생된 영유아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뿐 아니라 전쟁과 학대, 기아 등으로 숨진 전 세계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대행사로는 사유진 감독 안무의 ‘생명의 춤’이 선보인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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