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신축항쟁을 이끌었던 3명의 장두를 기리는 삼의사비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서 있다.
120년 전 제주도를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던 신축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가 발족한다.
12일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의 말을 들어보면, 준비위는 최근 모임을 갖고 상임공동대표로 좌남수 제주도의장,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수열 시인을 추대했다. 고문에는 신축항쟁을 다룬 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의 현기영 작가, 처음으로 신축항쟁 관련 논문을 쓴 강창일 주일대사, 임영일 대정역사문화연구회장이 참여한다.
당시 항쟁을 이끌었던 장두 이재수의 이름을 따 ‘이재수란’으로 불려온 신축항쟁은 1901년 천주교와 제주도민 간의 갈등과 세금 징수관인 봉세관의 결탁 등 외래문화와 토착문화, 지방과 중앙 사이의 충돌로 빚어진 대표적인 민중봉기다. 시각에 따라 제주민란, 신축교안, 신축민란 등 다양하게 불려왔다.
신축항쟁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01년에는 천주교와 제주사회의 상징적인 화해 선언이 이뤄져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창립준비위원회는 다음 달 15일 서귀포시 대정읍 삼의사비 앞에서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의 출범식을 연다. 기념사업회는 신축항쟁 120주년을 기념해 조형물 및 표석 제작, 학술토론회, 장두 추모굿 등 기념행사, 교육 및 출판, 홍보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창립준비위원회는 범도민 추진위원과 장두회원을 모집한다. 추진위원과 장두 회원은 온라인(https://forms.gle/C21RUN7D92Ffg4pP9)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수열 공동대표는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범도민 기념사업회를 구성해 신축항쟁을 정의와 명예의 관점에서 역사를 올바로 자리매김하고 도민의 이름으로 조형물을 세워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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