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사 중인 제주 드림타워 내 카지노 확장 이전이 승인됐다.
제주도는 8일 “엘티(LT)카지노 영업장 소재지 및 면적 변경 허가 신청 건에 대해 지역사회 공헌 계획 및 제주도의회가 제시한 의견에 대해 성실히 이행할 것을 조건으로 변경허가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에 있던 엘티카지노는 제주 최고층 건물인 제주시 노연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물 내로 옮기게 됐다. 영업장 면적도 1176㎡에서 5367㎡로 4.5배나 늘어난다.
카지노 면적이 2배 이상 늘어날 때는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의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지난달 도민 고용 80% 이상 비율 준수, 청년 고용 80% 유지 약속 등 의견을 제시했다.
도는 엘티카지노 쪽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지역사회 공헌 계획 및 도의회가 제시한 의견에 대한 성실히 이행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변경허가 처분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는 또 이번 변경허가 신청에 대해 신규 카지노 허가에 준하는 사업계획서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 도의회의 의견 청취, 카지노업 감독위원회의 의견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 과정에서 전국 처음으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열어 주변 지역에 끼칠 영향 정도 및 부작용 저감 방안, 지역 기여 방안, 도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담은 영향평가서 등을 심의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2월 하순 “도민 설문조사에서 체육회나 청년회 등 카지노 사업에 우호적인 단체들을 모집한 정황이 있다”며 회사 대표와 관계자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재웅 도 관광국장은 “현재 여론조사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특이사항이 없고 이번 변경허가 처분으로 도민 고용 및 지역 기여 사업 추진, 지역 업체 상생 등 코로나19로 침체한 제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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