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구조됐다가 11일 방사된 칡부엉이.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제주에서 사냥을 하다 끈끈이에 걸린 칡부엉이가 구조돼 야생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지난달 26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구조된 천연기념물 ‘칡부엉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11일 밝혔다. 칡부엉이는 구조 당시 끈끈이에 붙어있는 쥐를 사냥하다 끈끈이에 걸려 탈출을 시도하다 심한 몸부림으로 탈진한 상태였다.
칡부엉이는 구조센터로 옮겨진 뒤 응급처치와 영향을 공급받았고, 2차례에 걸친 끈끈이 제거작업과 비행훈련 시험을 거쳐 애초 구조됐던 지역에서 방사됐다.
지난달 26일 끈끈이에 걸려 탈진한 상태로 구조된 칡부엉이가 11일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칡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 조류이지만 올빼미와 구분된다. 올빼미는 귀 깃이 없는 반면, 칡부엉이는 귀 깃이 쫑긋이 올라가 있다. 주로 들쥐를 사냥하지만 개구리와 곤충, 작은 새도 포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1종의 올빼미과 조류가 기록돼 있으며 제주에는 드물게 도래하는 겨울새로 천연기념물 제324-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