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대의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과 관련해 제주도민들에게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15일 시작됐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회원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이날부터 이뤄지는 여론조사는 오는 17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다. 앞서 도와 도의회는 여론조사의 신뢰도와 공공정성 확보를 위해 안심번호를 발급받기로 했으나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따라 제3의 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여론조사는 지난 12월11일 도와 도의회가 합의한 대로 국내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도민 2천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이뤄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18일 오후 8시 9개 언론사가 공동 발표하게 되며, 이후 도와 도의회에도 전달된다.
이번 제2공항 여론조사를 앞두고 찬·반 단체들은 거리행진과 기자회견, 신문광고, 전단 부착 등의 방법을 통해 대대적으로 자기 쪽 논리를 홍보해왔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는 제2공항의 운명만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다. 제주도에 전반적이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업이다. 압도적인 반대로 제주다운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 수 있는 대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같은 날 서귀포시 성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산의 발전을 위해 여론조사에서 찬성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3일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다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보내오면 관계 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는 여론조사를 ‘정책참고용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여론이 높을 경우 제2공항 건설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찬·반 여론조사와 관련해 도민(2천명)과 성산읍 주민(500명) 간 가중치 부여나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 등을 놓고 해석을 달리할 경우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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