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14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일 오후 ‘설 연휴 대비 제주형 특별방역 대책’을 통해 “제주를 진정으로 아낀다면 설 연휴 제주여행은 잠시 미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가족 간 모임은 피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강화된 거리 두기를 적용하는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부득이하게 제주를 방문할 경우 입도 전 3일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제주에 올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모든 제주 입도객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가까운 보건소 등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6일부터 14일까지를 특별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설 연휴 대비 제주형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입도객 가운데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는 도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거주지 등에서 의무 격리해야 한다. 도는 설 명절 동안 육지부 방문 도민을 대상으로 선제 검사를 지원할 방침이며, 설 연휴 직후인 14~27일에는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는 대중교통 운수 종사자(버스, 택시, 렌터카)와 관광객 다수 접촉 직업군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도 할 예정이다.
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이동 최소화 지침을 내렸지만 이번 설 연휴 기간(10~14일)에도 제주를 찾는 방문객은 14만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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