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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줄었으니 없던 일로”…간호사들 채용 돌연 취소한 제주도

등록 2021-01-26 15:46수정 2021-01-27 02:43

생활치료센터 근무 채용된 간호사 8명 출근 이틀 전 취소
도 “불가피하게 채용 취소 사과…백신접종센터 채용 검토”
제주도청.
제주도청.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단기 간호인력을 긴급 채용했다가 출근 이틀 전 일방적으로 이를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귀포시에 200명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개설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도는 애초 24시간 3교대로 20여명의 의료인력이 순환 근무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는 제주대병원 의료인력 13명과 공무원 등 모두 55명을 투입했다. 또 4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육지부(제주가 아닌 다른 지방)에서 지원한 2명을 포함해 8명을 간호 인력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도는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이들에게 돌연 채용 취소를 통보했다. 도는 지난 11일 8명의 간호사들에게 채용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출근 이틀 전이었다.

취소를 통보받은 간호사 ㄱ씨는 지난 24일 제주도청 누리집에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도내에 많이 확산하면서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고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간호사협회를 통해 생활치료센터에 지원하게 됐다”며 “1월10일께 13일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고 가족과 다니던 직장에도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월요일(11일) 아침 도청에서 ‘확진자가 줄어 간호사가 필요 없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체결에 필요하다고 서류를 받아 진행한 뒤 전화 한 통으로 해지하는 게 무슨 정책이냐”라고 비판했다.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1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감소하게 돼 거점 병원에 병상 여유가 있게 되자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의료인력과 공무원들도 원대 복귀하게 됐다”라며 “결론적으로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예정자들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앞으로 운영할 백신 접종센터는 올해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어서 이분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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